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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연습은 하루 얼마나 해야 합니까

이규웅 · 대금 연주자 · 죽관악기 기능계승자

밥을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장정과 아이가 다르고,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이 다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한 번에 열 그릇을 먹고 열흘을 굶는 것보다, 매일 세 끼를 먹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연습은 하루 얼마나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도 이와 같습니다.

국악원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다들 정답이 되는 숫자를 원하십니다. 하루 한 시간이면 됩니까, 세 시간은 해야 합니까. 그런데 삼십 년 가까이 불어 온 제 경험으로는, 시간의 양보다 중요한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거름, 즉 매일 하는 것과, 밀도, 즉 깨어서 하는 것과, 회복, 즉 쉬는 것입니다.

몰아치는 연습의 함정

주말에 다섯 시간을 몰아서 부는 것보다 매일 삼십 분씩 부는 것이 늘기는 훨씬 빠릅니다. 대금은 입술과 호흡의 악기인데, 입술의 근육이라는 것이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고 하루만 쉬어도 물러집니다. 매일 만나 주어야 몸이 악기를 기억합니다. 몰아치는 연습은 기분은 뿌듯한데 몸에는 남는 것이 적습니다.

게다가 오래 분다고 다 연습이 아닙니다. 입술이 지치면 자세가 무너지는데, 무너진 자세로 부는 시간은 나쁜 버릇을 연습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친 뒤에도 계속 부는 제자를 말립니다. 오늘 몫의 좋은 소리를 다 썼으면 악기를 내려놓는 것도 연습의 일부입니다.

깨어서 하는 삼십 분

밀도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같은 삼십 분이라도, 그냥 아는 가락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삼십 분과, 오늘은 이 대목의 시김새 하나를 바로잡겠다고 마음먹고 하는 삼십 분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연습 전에 오늘 무엇을 고칠지 한 가지만 정하십시오.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열 가지를 고치려는 연습은 결국 아무것도 못 고칩니다.

그리고 자기 소리를 들으십시오. 요즘은 손 안의 전화기가 다 녹음기이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불 때는 몰랐던 흠이 녹음을 들으면 들립니다. 부끄러워서 자기 녹음을 못 듣겠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부끄러움을 견디는 것이 스승 없이 하는 연습 중에 가장 좋은 연습입니다.

쉬는 것도 공부입니다

마지막으로 회복입니다. 예전에 임계점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만, 물을 끓이려면 불을 꺼뜨리지 말아야 하되, 주전자도 이따금 살펴야 합니다. 몸살이 나도록 부는 것이 정성이 아닙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입술을 쉬게 하는 것도 연습의 한 부분입니다. 신기하게도 며칠 쉬고 난 뒤에 오히려 안 되던 것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쉬는 동안에도 공부는 몸속 어딘가에서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하루 삼십 분이라도 좋으니 매일 하십시오. 그 삼십 분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깨어서 하십시오. 그리고 지치면 미련 없이 쉬십시오. 이 세 가지를 지키는 사람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반드시 늡니다. 밥 세 끼 거르지 않는 사람이 결국 건강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